2006년 07월 16일
카악, 퉤.
하고 그는 가래와 피가 적당한 비율로 혼합된 침을 뱉어내었다. 담배가 늘어서 그런가. 요즘 목이 영 신경쓰여. 목구멍이 간질거리는게, 편도선염이 재발한 것 같았다. 아니면 평소 문제가 많았던 기관지 부분에 병원에 가야만 하는 트러블이 생겼거나.
뭐, 알아서 낫겠지- 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버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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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혼이 있다면, 그것은 어떤 색일까? TV나 영화같은데서 보면 영혼은 사람을 볼 수 있지만 사람은 영혼을 볼 수 없고, 만에 하나 지극한 사랑 따위의 이유로 사람이 영혼을 볼 수 있어서 그를 안으려 해도 몸은 허공을 가를 뿐이다. 그러니까 영혼에 색이 있어봤자 투명하지 않을까? 그렇지만 그는 곧 생각을 수정했다. 아무리 투명하더라도 색깔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. '투명에 가까운 블루'라는 말도 있잖아. 사파이어는 미드나잇 블루와 투명을 함께 품고 있으니, 영혼에도 색이 있을 수 있다.
그런 쓸데없는 생각 끝에 그는 결국 '내 영혼은 무슨 색일까' 라는 질문에 도달했다. 그리고 생각은 거기까지였다. 곧 그것이 의미없는 망상일 뿐임을 그때야 깨달았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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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의 과거는 복잡하다.
대를 이어서 배신당하고 또 배신당했던 인생이었다.
할아버지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룹을 키워나가다 동업자에게 배신당했고, 아버지는 한 세상 열심히 살다 몇 번의 배신 때문에 가진 것 없이 살아야했다. 조금이라도 축적해두었다 치면 바로 잃어버렸다. 빚 하나 없이 살 수 있었다는게 오히려 다행이었다.
전대의 과거- 를 듣고 자란 그는 좌절했다. 이 지겨운 운명은 나마저도 잡을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. 총명했던 그의 눈은 절망에 그 빛을 내어주었다. 눈부신 그의 재능은 발버둥쳐도 어쩔 수 없다는 포기에 묻혀버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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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여섯 살 때, 자신의 운명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네 사람을 만난다.
가현, 하민, 창빈, 유진.
그러나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그의 곁을 떠난다.
보고자 해도 볼 수 없다. 이 작은 나라에 남아있던 사람은 한 명 뿐이었다.
그마저도 사랑하는 여자가 강간당했다는 사실에 절규하며 세상을 떠난다.
이제 세상에 남은 사람은 세 명, 오늘 부르면 달려와서 만나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.
바다를 건너, 대륙을 건너, 그런 먼 곳에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.
당당한 모습으로 서로를 대하고 싶은데, 어쩐지 그는 자신이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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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여덟 살 때, 첫사랑을 하게 된다.
그러나 여덟 번째 생일에 그는 그녀를 잃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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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후로 벌써.. 13년 째.
매번 그의 생일 땐 비가 내리곤 했었다. 장마와 태풍이 다녀가곤 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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곧, 그 날이 또 다가온다.
# by 유키 | 2006/07/16 04:07 | 여름에 눈이 내린다 | 트랙백 | 덧글(0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