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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나

 

 얼마나 쉽게 사랑을 하고 얼마나 쉽게 이별을 하고 얼마나 또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다 지치고 힘내서 다시 찾고

 언제쯤 바스러질까
 이 쓸모 없는 감정과 감성들과

 精

 아무도 모르는 이 곳이 너무 좋아
 묻어놓은 추억들도 산더미라 꺼내보는 재미도 있고

 앞을 보고 살아가면 난 죽을지도 몰라

 시간으로 흩어질 사랑이면 그게 사랑인가
 
 Seeya, my princess
 Open my mind

by 유키 | 2007/09/10 11:40 | 트랙백 | 덧글(4)

D-15

 

 2주 정도 남았군요.
 군대란 녀석이 사람을 참 묘하게 만들더랍니다.
 괜시리 주변을 정리하게 만들고, 이별하게 하고.

 '굳이 이래야했을까' 라는 생각이 들지만
 어쨌든 잘한 선택들이라고 믿습니다. 하하.

 여전히 저는 찌질했고 갔다온 후에도 찌질할지는 모르겠지만
 아마 계속 찌질할 것 같습니다.
 다만 찌질함 도중에 느낀게 하나 있다면

 하지 않음을 후회하는 것 보다
 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훨씬 낫다.. 정도.

 그래서 고맙다는 말, 미안하다는 말 원없이 해봅니다.
 얼마 안되는 방문자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단 말 전합니다.

 2006년에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.
 누군가가 저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서 행복했습니다.

 미련만 남는 세월이네요.

 가기 싫지만, 이왕 가는 것 즐기기로 했습니다.
 그렇기에 모든걸 정리해버렸겠죠.
 마음은 심란하지만 바보같은 저는 여전히 운명이란걸 믿으니까요.

 해는 뜨고 바람은 불며 별은 보이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.

 모두들 건강하시길.

 -from 유키

 

by 유키 | 2006/07/19 03:25 | 평행선을 걷는다 | 트랙백 | 덧글(7)

망상 1

 



 카악, 퉤.

 하고 그는 가래와 피가 적당한 비율로 혼합된 침을 뱉어내었다. 담배가 늘어서 그런가. 요즘 목이 영 신경쓰여. 목구멍이 간질거리는게, 편도선염이 재발한 것 같았다. 아니면 평소 문제가 많았던 기관지 부분에 병원에 가야만 하는 트러블이 생겼거나.

 뭐, 알아서 낫겠지- 하며 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버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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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영혼이 있다면, 그것은 어떤 색일까? TV나 영화같은데서 보면 영혼은 사람을 볼 수 있지만 사람은 영혼을 볼 수 없고, 만에 하나 지극한 사랑 따위의 이유로 사람이 영혼을 볼 수 있어서 그를 안으려 해도 몸은 허공을 가를 뿐이다. 그러니까 영혼에 색이 있어봤자 투명하지 않을까? 그렇지만 그는 곧 생각을 수정했다. 아무리 투명하더라도 색깔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. '투명에 가까운 블루'라는 말도 있잖아. 사파이어는 미드나잇 블루와 투명을 함께 품고 있으니, 영혼에도 색이 있을 수 있다.
 그런 쓸데없는 생각 끝에 그는 결국 '내 영혼은 무슨 색일까' 라는 질문에 도달했다. 그리고 생각은 거기까지였다. 곧 그것이 의미없는 망상일 뿐임을 그때야 깨달았기 때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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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그의 과거는 복잡하다.
 대를 이어서 배신당하고 또 배신당했던 인생이었다.
 할아버지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룹을 키워나가다 동업자에게 배신당했고, 아버지는 한 세상 열심히 살다 몇 번의 배신 때문에 가진 것 없이 살아야했다. 조금이라도 축적해두었다 치면 바로 잃어버렸다. 빚 하나 없이 살 수 있었다는게 오히려 다행이었다.

 전대의 과거- 를 듣고 자란 그는 좌절했다. 이 지겨운 운명은 나마저도 잡을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. 총명했던 그의 눈은 절망에 그 빛을 내어주었다. 눈부신 그의 재능은 발버둥쳐도 어쩔 수 없다는 포기에 묻혀버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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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그는 여섯 살 때, 자신의 운명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네 사람을 만난다.
 가현, 하민, 창빈, 유진.

 그러나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그의 곁을 떠난다.
 보고자 해도 볼 수 없다. 이 작은 나라에 남아있던 사람은 한 명 뿐이었다.
 그마저도 사랑하는 여자가 강간당했다는 사실에 절규하며 세상을 떠난다.
 이제 세상에 남은 사람은 세 명, 오늘 부르면 달려와서 만나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.
 바다를 건너, 대륙을 건너, 그런 먼 곳에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.

 당당한 모습으로 서로를 대하고 싶은데, 어쩐지 그는 자신이 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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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그는 여덟 살 때, 첫사랑을 하게 된다.
 그러나 여덟 번째 생일에 그는 그녀를 잃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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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그 후로 벌써.. 13년 째.
 매번 그의 생일 땐 비가 내리곤 했었다. 장마와 태풍이 다녀가곤 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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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곧, 그 날이 또 다가온다.

 

by 유키 | 2006/07/16 04:07 | 여름에 눈이 내린다 | 트랙백 | 덧글(0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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